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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드갈등도 녹이는 중국내 '한글 열기'

  • 고투잡관…
  • 2017.04.18 14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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【 베이징=조창원 특파원】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을 하는 박보은(35).강누리 교원(28)은 요즘 문화의 힘을 절감한다. 사드(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) 배치로 한·중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한국어배움 열정만큼은 뜨겁다는 걸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.

지난 14일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 수업을 준비중인 박 교원과 강 교원을 만났다. 두 교원은 올해 초 세종학당재단 한국어교원으로 베이징에 파견 나와 3월부터 수업을 진행 중이다.

박 교원은 "새학기 개강 전에 정치적인 문제로 수업 분위기가 흐트러질까봐 걱정한 적이 있다"면서 "그러나 막상 학생들을 만나보니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을 접하면서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다"고 말했다.

강 교원도 "학생들과 사적인 자리에서도 오로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야기만 있고 반별 채팅방에서도 수업내용에 대한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"고 말했다. 강 교원은 "톈진에서 직장을 다니는 학생은 일주일에 두 시간 되는 수업을 받기 위해 직접 베이징까지 온다"면서 학생들의 학업 열의에 감탄했다.

지난해 2개 학기로 나눠 진행된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강생은 총 1457명에 달했다. 올해 총 3개 학기로 늘려 진행되는데 1학기에만 920명이 참여했다. 앞으로 2개 학기가 더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총 수강생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날 전망이다. 이 가운데 한국어반의 경우 지난해 2개 학기에서 총 1074명이 수강했다. 올해 1학기에는 719명이 참여했다. 연내 2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.

한국어 배움에 대한 중국인의 갈증은 한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. 박 교원은 "한국어에 대해 '하오팅(듣기 좋다)'이라며 소리가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많은 편"이라며 "심지어 지방 사투리를 일부러 배우고 싶다는 학생도 있다. 한국 드라마 '응답하라 1988'이 히트를 하면서 지방 사투리에 대한 매력이 퍼진 것 같다"고 말했다.

강 교원은 "개인적 취미 외에 한국의 대학으로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이나 한국 기업과 관련된 업무를 맡은 직장인도 적지 않다"면서 "남편이 한국인이어서 시댁과 원활한 교류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과 먼 친척 관계나 인연 때문에 배우려는 사례도 있다"고 전했다.

여타 외국문화원과 달리 한국어교육은 무료다. 그러나 두 선생은 중국 학생들의 한국어 배움 열정에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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